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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를 명하다

하모하면 하모프렌즈 아요,
하모프렌즈 아요하면 하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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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하모' 없이
진주를 소개할 수 있을까?

명실상부 진주의 얼굴이 된 하모는 진주시민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2022년 ‘우리 동네 캐릭터 대상’에서 대상, 핫스타상, 라이징상 등 3개 부문을 석권하기도 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 캐릭터로는 드물게 유튜브 단독 채널을 개설해 시정 소식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하모 혼자 진주의 모든 매력을 전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하모 캐릭터의 매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진주의 다채로운 면모를 상징하기엔 확장성에서 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톰과 제리’, ‘셜록 홈스와 왓슨 박사’처럼 함께 활약할 콤비가 필요했던 셈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진주문화관광재단은 오랜 기간 하모프렌즈 개발에 나섰고, 여러 노력 끝에 하모의 친구를 세상에 선보이게 됐다. 이름부터 통통 튀는 ‘하모프렌즈 아요’다.

하모 친구, 하모프렌즈 아요!

하모의 모티프가 진주시의 대표 동물인 ‘수달’이었다면, 하모프렌즈 아요의 모티프는 ‘삵’이다.
동물 생태계를 잘 아는 사람들이라면 순간 의아할 것이다. 실제 야생에서 수달과 삵은 천적 관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모와 하모프렌즈 아요는 캐릭터 세계관으로 넘어오면서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다. 때로는 티격태격하지만 언제나 단짝처럼 붙어 다니는 하모와 하모프렌즈 아요를 만날 수 있다.

하모프렌즈 아요의 모티프인 삵 또한 진주를 상징하는 야생동물이다. 예로부터 진양호에는 수달과 삵이 다수 서식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삵의 겉모습은 고양이와 비슷하지만, 눈 위 코로부터 이마 양쪽에 흰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모프렌즈 아요도 삵 고유의 이마 무늬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하모프렌즈 아요는 시샘과 질투가 많은 성격이다. 이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요소가 바로 목에 걸린 진주 목걸이다. 하모의 귀여움을 한껏 끌어올리는 포인트가 앙증맞은 진주 목걸이인데, 시샘 많은 하모프렌즈 아요가 그냥 보고만 있을 리 없다.

진주산 최고급 실크 실에 진주 한 알을 꿰어 하모처럼 목에 걸었다.

모두의 친구가 될,하모프렌즈 아요

수많은 이름 중 왜 하필 ‘아요’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하모를 잘 관찰하면 이해할 수 있다.

하모라는 이름은 긍정을 뜻하는 진주 방언 ‘하모’에서 따왔다. 흔히 지방자치단체 캐릭터는 지역의 상징물이나 역사적 인물을 바탕으로 만들어지지만, 하모는 진주 토착 언어를 감각적으로 훌륭하게 풀어냈다.
그렇기에 하모의 친구 역시 진주 방언에서 이름을 찾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진주시민이라면 익숙하지 않을까. 길에서 우연히 친구를 만났을 때, 멀리서 누군가를 반갑게 부를 때 큰 소리로 외치는 말, “아요!” 말이다. 친한 친구를 편하게 부르는 진주 방언이 이름이 되었다. 그렇게 작은 삵, 하모프렌즈 아요는 하모의 친구이자 우리 모두의 친구가 될 준비를 마쳤다.

하모프렌즈 아요, 하모보다 작아요

하모프렌즈 아요는 하모보다 키가 조금 작다. 진주문화관광재단에서 공개한 키 비교 이미지를 보면 금세 알 수 있다. 귀 끝을 쫑긋 세워야 하모의 이마에 닿을 정도이니, 마냥 아기 같던 하모가 오히려 의젓해 보이기까지 한다.

하모가 물속 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손발과 꼬리 등을 갖추고 있다면, 하모프렌즈 아요는 육지 생활 중심으로 탄생했다. 발톱을 감춘 삵 특유의 손, 어두운 밤에도 잘 포착하는 예리한 눈, 진양호의 모든 소식을 귀신같이 수집할 정도로 민감한 귀까지 그렇다.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수많은 팬을 보유한 하모처럼, 하모프렌즈 아요도 이른바 ‘하모프렌즈 아요 사랑단’을 만들 수 있을까? 잠깐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진주시 공식 블로그에는 이미 하모에게 사과하는 댓글이 달려 있다.

“하모야 미안해... 내가 오랜 네 팬이었지만 이제 갈아타야 할 것 같아.
아요가 500배는 더 귀여운 것 같아”

진주스러운 하모프렌즈 아요

사업적으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는 하모는, 한때 ‘하모 인형 구하기’ 대란을 일으킨 바 있다.

냉정하게 보면 사실 세상에는 하모만큼 귀여운 캐릭터가 정말 많다.
그럼에도 하모가 유독 사랑받는 이유는, 하모 속에 진주의 정체성이 자연스럽게 녹아있었기 때문이다.

하모프렌즈 아요도 마찬가지다.
진양호에서 태어나 진주 땡초를 ‘최애 음식’으로 꼽고, 때로는 남강을 따라 헤엄쳐 진주성까지 출몰하는 하모만큼 ‘진주스러운’ 캐릭터다.

여기에 더해 하모의 친구라는 상징성이 확실하게 각인된다면, 하모프렌즈 아요 역시 하모처럼 전 국민의 마음을 흔들지 않을까.
기대가 큰 우리의 친구, 하모프렌즈 아요다.

하모와 하모프렌즈 아요,이제는 ‘스토리’
진주문화관광재단은 진주관광 대표 캐릭터 하모하모프렌즈 아요의 세계관을 차근차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도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특히 주목할만한 변화는 경계의 확장과 다양성이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우리의 선입견을 깨는 하모와 하모프렌즈 아요의 이야기는 애니메이션, 동화책, 스토리북 등 스토리텔링 콘텐츠로 이어지며 팬심을 자극할 것이다.

이야기 속에만 머물지 않고 오프라인에서도 소통할 수 있도록, 진주성 호국마루 내 ‘하모 스토어’가 4월 중 전면 재정비된다.

기존에는 하모를 중심으로 꾸며진 공간이었지만, 앞으로는 하모프렌즈 아요의 다양한 굿즈와 함께 풍성한 볼거리로 시민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하모 없는 진주를 상상할 수 없었던 것처럼, 이제는 하모프렌즈 아요 없는 하모도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긍정과 우정의 상징, 하모와 하모프렌즈 아요가 지금 우리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