晉州方言
진주 사투리
진주 본토백이가 들려주는 진주사투리
· 진주 해치 문화· 데이트 코스· 죽었다 깨나도 안되는 표준어· 소를 사랑하는 사람들
진주 해치 문화
- #가실
- #동골배이
- #웃대
- #뚤맞다
저는 65년 동안을 진주에서 살아왔습니다
학씰한 진주의 본토백이
딴 데 이사 한 번 가지 않았습니다.
이름은 남강에 강자를 썼고요, 동골배이에 동자를 썼고
길을 쪽바로 간다 해서 길자를 써서 이름은 강동길입니다.
저희들 어릴 때는 노는 문화가 지금처럼 이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저희 웃대 어른들은 옛날에 제 어릴 때 해치 문화가 있습니다.
해치 문화가 뭐냐 하면, 동네 어머님들이 한 달에 2만 원, 만 원, 5천 원 뭐 쌀 한 대 이리 내가지고 돈을 모아서 일년에 한 번 정도 가실에 이렇게 장구 치고 북 치고 놀러 가는 데가 진양호에 뱃놀이를 하는 데가 있어요.
그때는 노래방이 없었기 때문에 그때 당시에는 장구재비가 있었습니다. 장구를 치면 장구에다가 돈을 꼽아주는 그런 문화가 있었고,
저희 어릴 때는 뭘 했느냐. 기껏해 봤자 제일극장이나 중앙극장이나 쇼 들어오면 쇼 보러 가는 게 유행인데 사실 쇼를 볼 돈이 없었고 어리기 때문에 쇼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럴 때는 인자 진주 극장에 가면 표를 딱 타면 한 장을 사서 한 세 명 들어가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앞에 최고 큰 놈이 앞에 딱 서고 뒤에 놈이 딱 숙여 딱 들어가는데 빨리 들어가야만이 안 잡히지 만일에 뒤에 따라 들어가다가 딱 잽히따 하면 억수로 뚤맞는 그런 시절이 정말 지금도 기억에 남는 그런 시절이 없지 않아 있었죠
진주 본토백이의 데이트코스
- #남강오리배
- #꿍심
- #시이다
지금은 인자 없어졌습니다
옛날에 촉석루 바로 밑에 보면 저희들 데이트할 때 오리배가 다니고 있었어요 오리배
오리배 타면 첫째 애인을 만났을 때 최고 좋았던 게 오리배를 저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하고
이제 겁을 좀 내거든. 그래하다가 나오면 밥 한 그릇 먹고 또 어딜 가냐
진주 시내 극장 몇 군데 있는 것 중에서 최고로 무서운 영화를 보는
왜? 다 남자들은 꿍심이 있잖아요.
딱 인자 아이고 오빠야 와이라노 할 때 그때 한번 보듬어 볼라꼬.
그런 시절에 정말 영화가 재미있었는데 지금 영화하고는 완전히 틀립니다
전화기 켜놓고 영화 딱 보제 집에 딱 누가 라면 시이 놓고 영화 보제
그때하고는 완전 틀맀다는 게 인자 이 놀이 문화가 바뀌었다는 거죠
진주 본토백이는 죽었다 깨나도 안되는 표준어
- #헗다
제가 이제 진주에서 이렇게 방송 활동을 하고 사회도 많이 보는데 사실 제가 이게 어쩔 수 없어요
65년 동안을 경상남도 진주시에서 살았기 때문에 제 보고 사투리를 쓰라 하면 바로바로 이야기가 됩니다
저를 포준말로 쓰라면 아예 안 된다는 거죠
그런데 이제 이 포준말을 안 쓴다고 심지어 뭐라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럼 내가 어떻게 하면 누구 나오시겠습니까? 이렇게 이제 사회를 봐야 되는데 그게 됩니까?
죽어도 깨나도 안 되는 거죠. 그렇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제 나오겠습니다가 아니라 나오이소 나오이소 이러는데
사투리를 쓸려면 내를 불러야 되고 표준말을 쓰려면 서울 사람을 불러야 돼
그럼 서울 사람은 좀 비싸거든
차 타고 와야 되고 비행기 타고 비싸고 지방 사투리는 좀 헗거든
항상 일반인들이 그런 소리를 합니다.
저 사람 지방 연예인 아이고
왜 나도 몸무게를 지방을 싹 다 뺐는데 지금까지 지방 연예인이 돼야 되는가
어떨 때 난감할 때가 너무 많아요
소를 사랑하는 사람들
대한민국의 스포츠가 여러 수백 가지가 있지마는, 진주는 그래도 유일하게 소 힘겨루기의 발원지입니다
동물은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동물을 키우지, 동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로 동물을 키울 수 없다
우리 소 키우는 사람들은 하루에 3시간 4시간을 이렇게 긁어줍니다
산청에서 소가 떠내려와서 그 생명이 있는 소가 떠내려와서 진양호에 떠내려왔을 때,
이거 동물 우리가 사랑하는 동물을 키우는 우리 소싸움 회원들이 가서 보트 타고 자기 목숨을 마다하지 않고 소를 구해온 이런 일도 있지 않습니까?
정말 소를 사랑하지 않으면 소를 키울 수 없다는 거 정말 좀 알아주이소
가실
명가을
내 무신 일이 있어도 올 가실에는 갚아 주꺼마.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올 가을에는 갚아 줄게.)
동골배이
명동그라미
달력 여따가 동골배이 쳐서 표시해 놔라.
(=달력 여기에다가 동그라미를 쳐서 표시해 둬라.)
웃대
명윗대 : 조상(祖上)의 대.
우리 집안은 아버지 웃대까지는 벼슬 한자리 했지예.
(=우리 집안은 아버지 윗대까지는 벼슬 한자리 하던
집안이었습니다.)
뚤맞다
동두들겨 맞다
자고 일어났더니 온몸이 뚤맞은 듯이 구석구석 아프네.
(=자고 일어났더니 온몸이 두들겨 맞은 듯 구석구석 아프네.)
꿍심
명꿍꿍이셈: 남에게 드러내 보이지 아니하고 속으로만 어떤 일을 꾸며 우물쭈물하는 속셈.
혼자 사무실에 틀어박혀서 무슨 꿍심이 있나?
(=혼자 사무실에 특어박혀서 무슨 꿍꿍이셈을 하고 있나?)
시이다
명시키다
설렁탕 한 그릇 시있나?
(설렁탕 한 그릇 시켰어?)
헗다
동(값이) 싸다
옷 한 불 값이 헗네
(=옷 한 벌 값이 싸네.)
일러두기
- 부부사 : 용언 또는 다른 말 앞에 놓여 그 뜻을 분명하게 하는 품사
- 동동사 : 사물의 동작이나 작용을 나타내는 품사
- 명명사 : 사람, 사물, 장소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등의 이름을 가리키는 말
- 형형용사 : 사물의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품사
- 구구어 : 입으로 말하고 귀로 들리는 말
- 감감탄사 : 말하는이의 본능적인 놀람이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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