晉州方言
진주 사투리
엄마의 마지막 김장김치
SCROLL

#옴마
#짐장
#짐치

지 옴마는 재작년 5월에 폐암 4기
천포장이라는 진단을 받았어예
요새는 의학이 하도 발달해가
폐암 4기인 옴마한테도 맞는 항암제가 있었지만
1년 정도 복용하모
내성이 생긴다쿠데예
옴마도 예외가 아니었심미더
병원에 입원하모
멀쩡한 내 집 놔놓고
뭐 땜새 병원에 있을끼고?
가자, 어풋 짐 싸라!
그라믄서 황소고집을 부리신기 어지 일 같심미더
재작년 이맘때였지예?
옴마가, “주야, 배차를 대충 주물러 났다.
“몇통 갖다 놓고 오래 무라”
그라믄서 내 대답은 듣지도 않고
전화를 딱 끊었삐더라꼬예
순간적으로 머리 뚜껑이 퍽 열렸슴미더
어휴, 그 몸으로 짐장을 했다꼬?
참말로 내가, 옴마, 왜 짐장 했어?
요새 누가 짐치 묵는다꼬!
허리가 아파가 똑바로 일나지도 몬하믄서
자석들 마음도 있는 긴데 좀 편안하이 계시라캐도
우찌 그라노 옴마는
짐장 안 가지고 갈끼다.
우리 짐장은 내가 버얼써 다 해삐맀다!
마음에도 없는 말을 했슴미더
우찌 그리도 당신 몸 생각 안하고
자석들만 생각하는지 참말로
“이번 짐장이 마지막이다. 알기는 알아라!”
“내가 더 해주고 자바도 인자는 몬헌다”
“그런께네 와서 몇 통 가꼬 가라”
그란데 그 짐장 짐치가 참말로 마지막이 됐심미더
다시는 옴마 짐치를 묵을 수 없게 되었습니더
짐치 가져 가라 쿨 때
예~ 알겠십미더
고맙십미더
수고하셨습미더 쿠모 될 걸
그 말을 왜 그리 불통스럽게 했는지 후회가 막심합니더
이 모든 기 말캉 다 서리 생각허고 사랑해서 그란긴데
말도 짐장 짐치 맨치로 푹 삭하가
그 순간마다 어우러지고 맛이 들그로 하모 좋을낀데
그 순간을 몬 참고 그리 거칠고 모질게 해삐맀는지
짐장 짐치만 보면 옴마 생각나서 눈물이 납니더
밥도 뜸이 들어야 마싰고 짐치도 제대로 익어야 마싰듯이,
인생도 철이 들어야 되는 갚심미더
짐치가 될라쿠모 배차가 다섯 번은 죽어야 된다 카이
짐장 짐치 맨치로 인생도 푹 삭하가
숙성을 좀 시키야 되겠심미더
우쨌거나 여러분들 건강하이소


짐치
명김치
[예시]짐치 가져 가라
배차
명배추
[예시]짐치가 될라쿠모 배차가 다섯 번은 죽어야 된다 카이
고실고실
부고슬고슬
[예시]밥을 고실고실 볶아 놨다.
자석
명부모가 낳은 아이들
[예시]당신 몸 생각 안하고 자석들만 생각하는지


- 부부사 : 용언 또는 다른 말 앞에 놓여 그 뜻을 분명하게 하는 품사
- 동동사 : 사물의 동작이나 작용을 나타내는 품사
- 명명사 : 사람, 사물, 장소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등의 이름을 가리키는 말
- 형형용사 : 사물의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품사
- 구구어 : 입으로 말하고 귀로 들리는 말
- 감감탄사 : 말하는이의 본능적인 놀람이나 느낌

진주사투리를 눌러서 뜻 자세히 보기